본문 바로가기
난임일기

오빠, 두 줄이야

by Betweenus 2024. 3. 26.
728x90
반응형

원포 임신테스터기를 대량으로 주문해두는건 임신을 준비하는 여자라면 흔하디 흔한 일이다. 나 역시 배테기와 임테기를 구비해다가 쟁여뒀다. 오빠는 생리 예정일에 해보라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난 이미 임신 한 것 같거든 배도 콕콕 아프고, 몸도 안좋은 것 같고... 이 날은 생예 하루 전이었는데, 새벽에 잠깐 잠에서 깼을 때 생리 할 것 같은 느낌이 하나도 안들었다. 배가 묵직하거나, 싸르르 하거나 그런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새벽에 깨자마자 서랍장을 열어 임테기를 들고 화장실로... 그런데 연하게 한 줄이 더 보였다. 임신이다. 손이 덜덜 떨렸다. 자고 있는 오빠를 흔들어 깨웠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우리는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아, 큰일 났다. 진짜 아기가 생겼다. 처음으로 우리에게 아기가 찾아왔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반가워, 아가야

그러고보니 태몽을 꿨었다. 나는 두 달 전에, 그리고 얼마 전엔 할머니께서 꿔주셨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소름끼치게 신기했다. 그게 진짜 태몽이었다니! 그나저나 병원은 언제 가야하지? 

728x90
반응형

'난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찌그러진 아기 집  (2) 2024.03.27
드디어 산부인과 가는 날  (0) 2024.03.27
첫 번째 패배감  (2) 2024.03.26
아기가 갖고 싶어졌다.  (0) 2024.03.26
임신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0)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