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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일기

첫 유산 후 재임신 그리고 두 번째 계류유산

by Betweenus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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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티스토리 블로그에 난임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오래 못가서 난임일기 쓰기가 싫어졌다. 이제 너무 오래된 이야기이고 생각을 일부러 해내는게 귀찮아졌다. 그래서 이번 글까지 적어보고, 당분간 난임일기를 멈춰보려고 한다. 첫 유산 후 재임신 그리고 두 번째 계류유산 후 이야기에 대해서 적어보려고한다.

유산 후 재임신 그리고 두 번째 계류유산

나의 첫 유산의 아픔은 아주 강렬했고, 유산 후 재임신까지 기다리는 기간은 너무나 긴 터널과도 같았다. 유산 후 내가 가장 바랬던 것은 다시 임신하는 것이었는데, 언제 다시 임신해도 되는지부터가 의문이었고... 산부인과에서도 3개월 이후, 한의원에서도 3개월 이후에 준비하라고 하였지만, 임신과 유산에 관한 유튜브는 죄다 찾아본 나는 결국 재임신은 생리 한 번 이후 해도 상관 없다는 말을 반겼다. 그런데 뜻대로 되는건 아니었다. 임신을 시도해도, 임신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7개월 정도가 걸렸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에게 다시 아기가 찾아왔을 때는, 비로소 마음을 편히 먹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렇게 다시 만난 아기를 한 달 가량 품었는데, 결국엔 이번에도 계류유산을 했다. 아기집은 너무 예뻐서 설레였는데, 다음 진료 때는 아기 심장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엔 입덧도 하지 않았다. 그냥 아기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 못해서 유산의 슬픔도 잠시 왔다가 금방 지나갔다. (잠깐이었지만 지독하게 아팠다.) 지금은 벌써 시간이 흘러서 두 번째 유산을 한지도 4개월이 지났다. 이제 곧 다시 아기가 찾아올까?

두번째 유산 후에는 아기 염색체 검사도 했고, 내 유전자 검사도 했다. 그리고 난임병원에 찾아가서 남편 유전자 검사도 하고, 내 피 검사도 다시 했다. 결과로는 우리 부부에게 특이한 문제는 없었다. 그냥 우연히랄까? 아무런 이유 없이 유산이 된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했다. 아, 그래도 엽산 대사 이상이 발견되어서 고용량 엽산을 복용할 것을 처방 받아서 개운하긴 했다.

난임 병원에서는 시험관 시술을 해보기 전에 과배란 주사도 써보고, 자연 임신은 한 번만 더 시도 해보고 시험관을 할 것을 권하긴했지만, 그건 난임 병원이기 때문에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그것이라서 그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우리 부부는 당장 시험관을 해야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어렵게 시험관 임신을 준비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서 검진만 받은 뒤에는 난임병원에 다시 가지는 않았다. 인터넷에만 보던 병원에서 '숙제날' 받아오는 것,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까 기분이 좀 그랬다. 자연 임신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아기가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을 기다리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아기가 찾아오진 않았다.

첫 계류 유산 후에도 유산 후 언제든 임신해도 상관 없다는 말을 철썩 믿고 임신 시도를 했지만 7개월이 될 때까지 아기가 찾아오지 않았듯이, 두 번째 유산 후에 산부인과에서 우리 부부에게 엽산 복용을 3개월을 한 뒤에 다시 시도하라고 했을 때, 그 동안 엽산을 미리 복용하지 않았던 남편을 탓했지만, 결국 4달 동안 엽산을 먹고 있는 우리 부부. 아기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임신이라는건 정말...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 것이다.  


두번째 유산 후 떠났던 이별 여행에서 눈물로 적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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