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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증상 입덧 임신을 확인하고 기쁜 마음도 잠시, 곧이어 입덧이 시작되었다. 생각만해도 울렁거리고 느끼한 '입덧'과 허기짐을 참을 수 없는 '먹덧'까지, 내 뱃속에 아기집은 콩알보다도 작은데 말이다. 임신을 기다릴 때는 그렇게도 궁금하던 '임신초기증상'이 내게 직접 찾아오니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임신초기증상 입덧 내가 느낀 임신초기증상은 피로감과 입덧이었다. 임테기 확인 일주일 전에 딱 하루, 평소라면 거뜬한 활동량에 기절하듯이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 그리고 임테기 확인 후, 아마 임신 5주차 쯤부터 입덧이 시작되었다. 입덧 초기증상은 '배고픔'이었는데, 새벽에 배가 고파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주방으로 달려가서 크래커라도 한개 먹고 자야했고, 아침에 눈 뜨는 즉시 배가 고프고 그 허기짐이 견디기.. 2024. 3. 29.
임밍아웃 언제가 좋을까? '임밍아웃'이란, 임신과 커밍아웃을 합쳐 만든 말로, 내가 임신 했음을 주변에 고백한다는 것이다. 임밍아웃 방법유튜브나 블로그 참고하면 다양한 임밍아웃 방법들이 많다. 임밍아웃 카드도 있고, 임밍아웃 복권도 있고, 임밍아웃 박스도 있고... 남편에게 임밍아웃 한 시점은 처음으로 임테기 두 줄 확인한 직후였고, 특별한 임밍아웃 이벤트는 없었다. 우리는 임신을 준비 중이었고, 이미 임테기 두 줄 확인 전부터 임신 증상놀이를 하며 지냈기 때문에, 우리 부부에게 '임신' 자체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양가 부모님께는 담백하게 직접 만든 카드에 '할아버지, 할머니 되신 것을 축하드려요'라고 기록해서 드렸다. 그리고 친정에는 그냥 전화로 알렸다. 방법을 떠나서 부부에게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다는 소식 자체만으.. 2024. 3. 28.
찌그러진 아기 집 주말 내내 손꼽아 기다리던 월요일이 되었다. 남편은 연차를 썼고,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갔다. 드디어 임신 확인 하는 날.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너무 떨리지만 주변을 둘러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미 산모 수첩을 받아서 들고 다니는 산모들이 부러웠다. 나도 곧 저 수첩을 받을 수 있는건가? 산부인과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만삭 임산부, 주수를 알 수 없지만 산모 수첩을 들고 있는 부부, 둘째 혹은 셋째를 임신해서 아기와 함께 온 가족... 아직 배도 안나왔고, 산모 수첩도 없고, 진료실 앞에서 꽁냥 거리고 있는 우리는 누가 봐도 임신 확인하러 온 신혼 부부였다. 내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에 들어가니 여 의사 선생님이 반겨줬다. 얼마 전에 와서 임신 준비해도.. 2024. 3. 27.
드디어 산부인과 가는 날 딱 일주일만 참고,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내 생에 일주일이 이렇게 느리게 간 적이 있었을까? 아침마다 임테기로 아기의 존재를 확인했다. 하루가 갈 수록 점점 진해지는 두 줄, 너무 신기하고 믿기지 않아서 빨갛게 두 줄로 선명하게 그려진 테스트기를 집안 곳곳에 들고 다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확인했다. 이제부터 내 관심사는 '임밍아웃'이다. 이 기쁜 소식을 어떻게 양가 부모님께 알려드려야할까? 특히 너무나 손주를 기다리실 시부모님께 이 소식을 하루빨리 기쁘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유튜브에 '임밍아웃'을 검색해서 온갖 동영상을 다 봤다. 임밍아웃 로또, 임밍아웃 박스, 임밍아웃 카드... 그리고 임밍아웃 이후 가족들과 친구들의 반응들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기 시작했다. 아직 나는 임신 확인도 받지 않.. 2024. 3. 27.
오빠, 두 줄이야 원포 임신테스터기를 대량으로 주문해두는건 임신을 준비하는 여자라면 흔하디 흔한 일이다. 나 역시 배테기와 임테기를 구비해다가 쟁여뒀다. 오빠는 생리 예정일에 해보라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난 이미 임신 한 것 같거든 배도 콕콕 아프고, 몸도 안좋은 것 같고... 이 날은 생예 하루 전이었는데, 새벽에 잠깐 잠에서 깼을 때 생리 할 것 같은 느낌이 하나도 안들었다. 배가 묵직하거나, 싸르르 하거나 그런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새벽에 깨자마자 서랍장을 열어 임테기를 들고 화장실로... 그런데 연하게 한 줄이 더 보였다. 임신이다. 손이 덜덜 떨렸다. 자고 있는 오빠를 흔들어 깨웠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우리는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아, 큰일 났다. 진짜 아기가 생겼다. .. 2024. 3. 26.
첫 번째 패배감 아기를 갖기로 결심했지만 막상 가지려고 하니 .. 내가 정말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가 되어서 잘 키울 수 있을까? 갑자기 무섭고 두려웠다. 그리고 '증상 놀이'란 걸 했다. 배 콕콕, 피곤하고... 왠지 평소보다 식욕도 돋는 것 같고.. 하지만 아니었다. 두려웠던 마음은 어디로 가고, 생리가 시작되어서 실망을 했다. 그런데 하필 그 달에 주변에 임신 소식이 있었다. 밤에 남편에게 털어놓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누구 아기 생겼대, 나는 안 생겼는데... 시도하면 바로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 한 번의 시도에 임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생명이 그리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 땐 진심으로 그런 줄 몰랐다. 벌써 1년 전 이야기이다. 아직 우리 부부는 단 둘이 살고 있다.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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